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밝힌지 1년 여만에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전략을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Samsung Investors Forum) 2020'에서 삼성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문이 중심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상에서 '삼성전자 인베스터스 포럼 2020'을 열었다. 통상 해마다 6월이나 11월 경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투자자 포럼은 올해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온라인에서 개최됐다.
이번 투자자 포럼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삼성이 처음으로 시스템 반도체 관련 사업부문의 성과와 향후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다.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에서는 해마다 삼성이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삼성이 어떤 사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지가 그 해의 전체 사업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올해는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특히 주력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어필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이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소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지난해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른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진 상황이었다. 이 비전이 발표된지 2개월 여 후인 지난해 6월 인베스터스 포럼이 개최된 탓에 화두는 시스템 반도체가 아닌 5G와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신기술 등 세 분야에 한정됐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비전 2030 선언한지 만 1년을 넘기면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투자자들에 공유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베스터스 포럼의 주제는 크게 ▲메모리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폴더블폰 ▲인공지능(AI)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그 중에서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사업은 단연 파운드리와 이미지센서 분야였다. 이미 시장 1등인 메모리와 모바일 사업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삼성이 막대한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미래 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은 파운드리 분야와 시스템LSI 중에서도 이미지센서 분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에 대해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이 600조 원을 상회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가치에서 TSMC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과에 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폭넓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내외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포럼이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이 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는 물론이고 이 기술을 다양한 제품 위탁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신뢰도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본격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며 투자자 포럼에서도 언급되기 시작한 삼성 시스템LSI부문의 카메라 이미지센서 사업도 올해 포럼에서 아직 상용화가 활발하지 않은 신기술들을 소개하며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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