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30대 이하 청년 세대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16만4천개 감소했다.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1만1천개 늘었지만, 증가 폭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8년 이래 가장 작았다.
◇ 30대 이하 임금 일자리 16.4만개↓…60대 이상은 22.5만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천889만6천개로 작년 동기 대비 21만1천개(1.1%) 증가했다.
증가 폭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이 발표되기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작았다. 지난 1분기(42만8천개)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분기별 임금 일자리가 거의 50만개 넘게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1분기부터 증가 폭이 주춤하기 시작했고, 2분기에는 확실하게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일자리가 1년 전보다 8만2천개(-2.5%) 감소했고, 30대 일자리도 8만2천개(-1.9%)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1분기에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후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으며, 감소 폭 역시 1분기(-1만3천개)보다 크게 확대됐다.
반면 60대 이상의 임금 일자리는 22만5천개(9.7%), 50대 일자리는 12만8천개(3.1%) 각각 증가했다. 40대 일자리도 2만2천개(0.5%) 늘었다.
30대 이하에서만 16만4천개의 임금 일자리가 줄어든 가운데 일자리 증가분의 대부분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나온 셈이다.
김 과장은 "제조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20∼30대 점유율이 높은 산업에서 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면서 "반면 일자리가 늘어난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등은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제조업·숙박업 감소…사회복지·공공행정 증가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비중이 21.9%로 가장 큰 제조업에서 6만5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자동차(-1만개), 전자통신(-9천개), 기계장비(-9천개)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인력 공급업이나 여행 관련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사업임대 일자리도 2만9천개 줄어들었다.
1분기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자리가 2만6천개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는 한 해 전보다 11만6천개 증가했고 공공행정 일자리도 7만2천개 늘었다.
김 과장은 "고령화로 복지서비스나 의료인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었고, 공공행정의 경우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1천99만1천개)가 7만6천개, 여성 일자리(790만5천개)가 13만6천개 각각 늘었다.
전체 일자리 대비 성별 비중은 남성이 58.2%, 여성은 41.8%를 차지했다.
조직 형태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에서 제공한 일자리가 12만1천개, 회사 이외의 법인 일자리가 9만4천개 증가했으나 개인 기업체 일자리는 4천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법인이 56.2%로 가장 컸다. 그 외 개인 기업체가 16.7%, 정부·비법인단체는 14.3%, 회사 이외의 법인은 12.7% 등이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작년 동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천320만4천개(69.9%),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1만5천개(16.0%)로 집계됐다.
신규 일자리는 267만8천개(14.2%), 소멸 일자리는 246만6천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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