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올해 다시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대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NYT),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확장성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고 분산돼 있지도 않으며 화폐도 아니다”라면서도 “부분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2018년 10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모든 사기와 거품의 어머니”라고 가상화폐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18일 NYT 주최 행사에서 가상화폐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돈을 더 저렴하게 옮길 수 있게 해주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과거 다이먼 CEO는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라며 “17세기 투기 파동을 일으킨 튤립 구근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JPM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도입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고 최근 대형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상업적 사용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인 피델리티는 올해 8월 처음으로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은 최근 104억달러로 9월 대비 75%나 증가했다. 경쟁사인 코인셰어스의 운용자산도 올해 150%나 늘었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1만8000달러를 근 3년 만에 돌파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2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안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지난달 21일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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