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발생과의 상관관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탤크(talc) 기반 파우더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할 경우 유색인종 여성들을 포함한 전체 여성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유색인종 여성들의 난소암 사망률이 불균형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공중보건대학의 에이미 조터 부교수(환경‧산업보건학)의 말이다.
51개국 170여 비영리단체들이 지난 8일 탤크 기반 ‘존슨즈 베이비 파우더’ 제품의 판매를 세계 각국에서 지금 바로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을 글로벌기업 존슨&존슨에 촉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판매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데는 환경보건, 사회정의, 여성건강, 자연보호, 인권, 소비자 권리, 공중보건, 교육, 지방자치, 의료인 및 노동조합 분야에서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이 참여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존슨&존슨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은 지난 5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탤크 기반 베이비 파우더 제품의 판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존슨&존슨 측은 북미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는 탤크 기반 파우더 제품의 판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이견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존슨&존슨의 알렉스 고스키 회장이 최근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등을 지지한다는 발표문을 내놓음에 따라 발표내용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존슨&존슨 측이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탤크 기반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명발표를 주도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비영리단체 ‘블랙 위민 포 웰니스’(Black Women for Wellness)의 자넷 로빈슨 플린트 이사는 “너무나 많은 수의 흑인여성들이 생식기 암과 유방암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우리 단체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세계 각국시장에서 독성 화학물질들이 함유된 동일한 제품을 흑인여성들과 라틴계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판매한다면 고스키 회장이 발표한 내용과 모순되는 일이어서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전면적인 판매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존슨&존슨 뿐 아니라 FDA가 진행한 무작위 탤크 시료 검사에서 발암물질로 잘 알려진 석면이 검출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에이미 조터 부교수는 “석면이 익히 알려진 발암물질의 일종이어서 탤크 기반 베이비 파우더 제품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장품에 사용이 허용될 수 있는 양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석면이 전무한 탤크 기반 파우더 제품을 제조‧발매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므로 여기에 해당되는 제품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일제히 매대로부터 퇴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016년 공개된 전문가 그룹 평가자료에 따르면 흑인여성들의 보디 파우더 사용이 수정할 수 있는(modifiable) 상피성 난소암 발생 위험요인의 하나임이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연구에서 분석대상으로 사용된 탤크 기반 파우더 제품의 이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지난달 미국 미주리주 항소법원에서는 석면에 오염된 탤크 기반 제품을 사용한 후 난소암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20억 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을 존슨&존슨 및 자회사에 명령하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인종차별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탤크 기반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한층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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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1, 2020 at 01:0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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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즈 베이비 파우더' 전면 판매중단 촉구..왜? - 뷰티누리(화장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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