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38.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매수 비중이 43.6%까지 상승한다.
20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건수는 4320건을 기록해 9월(4795건) 대비 9.9%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5%(1663건)로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5월에는 29%에서 6월 32.4%, 7월 33.4%, 8월 36.9%, 9월 37.3%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어 40대가 26.1%(1128건), 50대가 15.1%(653건), 60대가 9.6%(413건), 70대 이상이 5.3%(229건)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 매입자도 5.1%(219건)이나 됐다.
서울 내 전체 거래건수는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30대의 감소폭이 적어 연령별 비중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매수 비중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Δ성동구(58.7%) Δ강서구(49.5%) Δ동대문구(44.6%) Δ강북구(44.4%) Δ성북구(43.6%) Δ구로구(42.4%) Δ영등포구(42.2%) Δ중랑구(42.1%) Δ관악구(41.5%) Δ서대문구(41.2%) Δ중구(40.9%) 순이다.
강북구, 성북구, 구로구, 중랑구, 관악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난이 이어지고 서울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지속함에 따라 30대의 아파트 매입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건수 증가도 눈에 띈다. 9월과 비교해 10월 전체적인 서울 거래건수가 감소했지만, 20대는 204건에서 219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20대 이하, 30대를 더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3.6%에 이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입건수는 총 6만6174건을 기록해 전월(5만8037건) 대비 14% 증가했다. 40대가 27.7%(1만834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Δ30대 25%(1만6547건) Δ50대 19.7%(1만3020건) Δ60대 12.7%(8430건) Δ70대 이상 6.3%(4188건) Δ20대 5.4%(3561건) 순이었다.
한편 부동산업계과 전문가들은 경제력이 부족한 10대나 20대의 고가주택 매입엔 부모나 직계존속의 자금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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