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20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4층 강당에서 '2020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임시 주총 결과, 제1호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후보 윤종규)' 및 제2호 안건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의 건(기타 비상무이사 후보 허인)'은 원안대로 각각 승인됐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KB금융 수장을 맡은 이래 2017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3연임까지 확정했다. 윤 회장의 새로운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 3년간이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11월 20일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한 데 이어 이날 또 연임을 확정했다. 허 행장의 차기 임기는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1년 4개월가량이다. 허 행장이 차기 임기를 모두 소화하게 되면 재임기간이 4년을 넘게 돼 역대 최장수 국민은행장이 된다. 4년 가까이 재임했던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윤종규 회장·허인 행장 '투톱 체제' 97% 넘는 압도적 지지 받아
이날 주총에서는 윤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평생 금융 파트너로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원(No.1) 금융그룹',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경쟁력 기반의 사업모델 혁신,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혁신,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및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의 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3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脫)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으로서 ESG 경영에서도 솔선수범해 왔다.
하지만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월 주주 제안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라며 이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제3호 안건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후보 윤순진)' 및 제4호 안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후보 류영재)'은 전부 부결됐다. 3호 안건은 출석 주식 수의 4.62%, 4호 안건은 3.80%의 찬성표를 받는 데 그쳤다.
윤 회장 "노조 추천 이사도 'KB금융 인재풀' 들어와라" 제안
KB금융 이사회가 이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2명에 반대 의견을 냈다. 최근에는 단일 주주로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9.97%)까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동안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을 1.34%에서 1.73%로 늘리는 등 표 대결을 준비해 왔으나 역부족이었다.
임시주총 의장을 맡은 윤 회장은 "KB금융 노조가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직접 상정하기 보다는 노조 추천 이사들 또한 다른 이사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KB금융이 운영·관리하는 인재풀에 들어와서 이사회와 주주 검증을 동일하게 거쳐 KB금융 지배구조에 따른 추천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올해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新)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U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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