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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증거 없다…값싼 스테로이드 사용 권고
세계보건기구가 20일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약을 환자에게 투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에센/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현지시각)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용 치료제로 여러 나라에서 쓰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환자에게 투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 사항 개발 집단’(GDG) 전문가들은 이날 발행된 <영국의학저널>(BMJ)에 실은 글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거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의 효과를 낸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전문가 집단은 이런 권고가 7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4가지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약을 처방할 경우 생길 수도 있는 잠재 위험과 복잡한 약 투여 과정, 비싼 약값(미국의 경우 5일 치료비가 약 370만원) 등을 고려할 때 이 권고는 적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아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닌 만큼, 이 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계속하는 것은 지지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는 값이 싸고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미국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50여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치료제 승인도 얻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의료기관과 함께 진행한 대규모의 ‘연대 임상시험’에서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주거나 입원 기간을 줄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이 시험 분석 결과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치료제는 값싼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뿐이었다. 길리어드는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가 각국에서 확인된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여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은 19일 렘데시비르와 함께 쓸 수 있는 약물로 일라이릴리의 관절염 치료제 ‘바리스티닙’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내줬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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